그랜드 캐년도 물난리, 주민과 여행객 100여명 대피
미 서남부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내륙 지역에도 폭우를 몰고 오면서 데스밸리에 역사상 최대 강수량 기록을 남겼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기후 관측 지점인 퍼니스 크릭의 강수량이 하루 동안 2.2인치로 측정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8월 5일 기록한 1.70인치를 뛰어넘는 역사상 최대 기록이며, 데스밸리의 역대 평균 연간 강수량은 2.24인치인데, 지난 20일 하루 동안 1년 치 비가 한꺼번에 내린 셈입니다.
데스밸리 폭우로 지역 주민과 여행객, 직원 등 400여명이 도로가 안전하게 개통될 때까지 대피소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한편,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일대도 폭우로 도로와 마을이 침수됐습니다.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2일 오후 4시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남쪽 입구에 있는 마을 투사얀에서 홍수 신고가 접수돼, 주민과 여행객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