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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박물관 속속 개관…파라오·왕비 미라 등 희귀 유물 넘쳐
코로나19 방역 느슨…백신 접종 아직 인구 1%에도 못미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라오 골든 퍼레이드 행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뜻하지 않게 '관광 비수기'를 맞은 이집트가 관광자원을 차곡차곡 비축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수도 카이로와 인근에 있는 박물관 정비다.

    이집트 정부는 1901년에 지어져 낡을 대로 낡은 이집트 박물관에 소장된 12만여 점의 고대 왕국 유물들을 새로 지은 박물관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집트문명박물관 '미라 실'(Mummy hall) 입구
 


    특히 지난달에는 고대 왕국 유물 가운데 가장 진귀한 파라오와 왕비들의 미라를 2017년 부분 개관한 이집트 문명 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Egyptian Civilization)으로 옮겼다.

    이집트 정부는 당시 미라를 특수 차량에 실어 카이로 시내를 행진하는 '파라오 골든 퍼레이드'(The Pharaohs' Golden Parade) 행사를 열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집트문명박물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람세스 2세의 미라와 관.
 


    지난달 18일부터 일반에 개방된 문명 박물관 '미라 실'(Mummies Hall)에는 당시 행사를 통해 옮겨온 파라오와 왕비 22명의 미라가 전시되어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집트만의 특별한 관광 상품이다.

    이집트 정부는 또 올해 연말 개관을 목표로 기자 피라미드 인근에 건립한 대박물관(Great Egyptian Museum)의 막바지 단장도 진행 중이다.

    건립 준비와 건설공사에 20년이 소요된 이 박물관은 부지면적이 48만㎡, 바닥면적이 8만1천㎡로 세계 최대 규모다.

    기존 이집트 박물관의 역할을 물려받을 이 대박물관은 특히 2개의 전시관에 18왕조의 12대 파라오인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5천여 점의 유물들을 전시한다.

    또 이 박물관에는 룩소르, 민야, 소하그, 파윰, 델타, 알렉산드리아 등의 박물관에 소장됐던 유물들도 이전 전시된다.

    박물관에서는 3천200년 전에 붉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높이 11m, 무게 81t의 람세스 2세 석상도 볼 수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투탕카멘의 황금가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집트 대박물관의 람세스 2세 석상. 2019년 9월 촬영
 


    이 밖에도 남부 룩소르에서는 최근 3천400년 전 '잃어버린 황금 도시' 유적 등이 잇따라 발굴돼 이집트 고대 유물 관광 포트폴리오가 한층 확장됐다.

    관광이 이집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5%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이집트는 외국인 관광객 1천360만 명을 유치했고 관광산업 성장률은 무려 21%에 달했다.

    최고의 활황을 누렸던 이집트 관광산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의 25% 수준인 350만 명으로 급감했고, 관광산업 매출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피라미드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는 지난 2015년 시나이 반도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 후 중단됐던 이집트-러시아 직항 노선을 어렵사리 되살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러시아 직항 노선 부활로 이집트는 연간 100만 명 가량의 관광객을 더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급격하게 줄어든 관광 매출도 올해는 2019년의 절반 수준인 60억∼70억 달러 선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이집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관건은 역시 코로나19 통제에 달렸다.

    인구 1억명의 이집트에서는 최근 매일 1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공식 통계에 잡힌 누적 확진자는 5월 5일 현재 23만2천905명에 불과하지만, 이는 실제 상황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

    할라 자예드 이집트 보건부 장관도 연초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실제 감염자의 10∼15% 수준이라며 검사와 추적 역량 부족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집트의 코로나19 방역은 느슨하기 그지없다.

    최근 라마단을 맞아 확진자가 급증하자 마지못해 식당과 상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한 것이 전부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라마단 기간 이집트 알-아즈하 모스크에서 기도하는 이슬람교도들
 


    허술한 코로나19 검사와 추적에 강력한 봉쇄 조치도 없다 보니 이집트는 마치 코로나19의 '해방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백신 접종도 더디다.

    올해 1∼2월 중국 시노팜(중국의약그룹) 백신,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잇달아 승인했고, 최근에는 중국 시노백 백신까지 승인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1회차 접종을 마친 인구는 90만 명 선으로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관광 산업을 되살리는 게 급선무인 이집트 정부는 주요 관광지인 홍해와 시나이 반도 남부의 관광업 종사자 10만 명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을 맞히기도 했다.

    그러나 허술한 통제 속에 전국적으로 만연한 코로나19를 잡지 못하면 올해도 내년에도 관광업 부흥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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