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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플레로 볼리바르 가치 불안정…외화·금이 대신 화폐로 쓰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8월 기준 1달러 상당의 볼리바르 지폐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베네수엘라 남동부 마을 투메레모에 사는 호르헤 페냐(20)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돈 대신 아주 작은 금 조각 3개를 이발사에 건넸다.

    5달러(약 5천800원)쯤 하는 금 8분의 1g이 투메레모의 이발 가격이다.

    폐냐는 블룸버그에 "뭐든 금으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 다른 곳에서는 이미 1세기 전부터 금을 더는 교환수단으로 쓰지 않고 있지만, 베네수엘라에선 요즘 다시 (금을 이용한 거래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형태의 간편 지불 시스템이 활성화한 21세기에 화폐로서의 금이 다시 등장한 배경은 베네수엘라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다.

    수년째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선 한때 연 백만% 단위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도 이어지고 있다.

    자고 나면 가치가 뚝뚝 떨어지는 볼리바르에 대한 신뢰도 함께 급락했고, 사람들은 보다 안정적인 화폐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수도 카라카스 등에선 미국 달러가 그 역할을 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전체 거래의 60% 이상이 달러로 이뤄진다고 최근 AP통신은 설명했다.

    브라질과의 접경 지역에선 브라질 돈인 헤알, 콜롬비아와 맞닿은 지역에선 페소가 널리 쓰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노점상의 달러 지폐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금 매장지역인 베네수엘라 남동부에선 금이 화폐가 됐다.

    볼리바르는 못 미덥고, 외화는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 디지털 거래도 여의치 않다.

    주민들은 그나마 가장 구하기 쉬운 금을 잘게 조각내 지니고 다닌다. 그야말로 휴짓조각이 된 볼리바르 지폐에 금가루를 싸서 다니기도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상점엔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금으로 표시돼 있다.

    호텔 1박은 금 0.5g, 중국음식점 2인 점심 가격은 0.25g이다. 하다못해 슈퍼의 탄산음료에도 금으로 된 가격이 적혀 있다.

    상점엔 금 무게를 재는 작은 저울이 있지만, 가게 주인과 소비자들 모두 금 지불에 익숙해져 이젠 눈대중으로도 금의 양을 가늠한다고 블룸버그는 말했다.

    투메레로에서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오마르는 숙박비로 금을 받고, 직원들 월급도 금으로 준다.

    그는 투숙객의 3분의 2가 금으로 지불한다며, 금이 없으면 달러나 다른 외화도 받는다고 했다.

    볼리바르로 받는 건 내키지 않지만 거부하는 것은 불법이다. 볼리바르로 받았을 때는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재빨리 써버린다.

    베네수엘라 경제학자 루이스 비센테 레온은 블룸버그에 "사람들은 더는 볼리바르를 신뢰하지 않는다. 볼리바르는 부의 저장 수단으로서나 회계, 교환수단으로서 더는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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